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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19대 대선 각 캠프 현장 분위기...문-심 "열광" 유-안 "차분" 홍"요란"


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각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각 캠프의 기운과 분위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유승민 캠프 17:30 광화문 예금보험공사 앞 광장


6시가 넘어 현장에 도착했다. 모여있는 인원은 넉넉히 100여명 정도. 유승민 후보는 유세차량에서 내려와 지지자 한사람 한사람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하며 간단한 격려의 인사도 나눴다. 학생과 회사원 등 젊은 층이 많았고 분위기는 차분했다. 해가 저물고 대선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을 감안하면 지지자 입장에서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그 흔한 선거구호도 없이 조용한 현장에서 유 후보는 원하는 이들이 사진 촬영을 마칠때 까지 자리를 지켰다.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장면이다. 유승민 후보에게 이번 대선은 긴 대권 도전의 시작이다. 유 후보는 앞선 TV토론에서 소신있고 합리적 보수라는 좋은 이미지로 젊은층과 가까워 지면서 이미 많은 것를 얻었다. 오늘 현장은 멀리 보고 한발 한발 여유있는 걸음을 내딛는 모습이었다. 


유승민 후보 딸 유담씨도 홍대 유세에 함께 했다. 유 후보는 유세차량 아래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를 둘러 본 뒤 밤 11시 경 찾은 홍대 유세현장도 같은 느낌이었다. 젊은층이 더 많이 모였지만 유 후보는 한사람 한사람과 소통하며 공을 들였다. 이곳에서도 떠들석하게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스러움은 없었다. 군중 사이에서 선거운동원들이 둥글게 모여 후보 응원가를 부르는 정도였다.  


문재인 캠프 19:00 광화문 유세현장

7시가 조금 지난 시간 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5만명이 운집했다. 유세 현장은 큰 무대 앞 광장을 가득 매운 지지자들로 혼잡했다. 지지자들은 전 연령대가 있었지만 젊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문재인 후보를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과 파란 의상이 곳곳에 보였다. 


이날 유세연설 전 어버이날을 맞아 문 후보의 딸 문다혜씨가 영상편지를 통해 "그동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오늘 만큼은 아버지께 뭔가 해드리고 싶었다"며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다혜 씨는 아들과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문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후보가 인사를 마치고 유세를 위해 무대에서 지지층 속으로 길게 뻩은 단상 앞으로 당당하게 걷는 모습에 지지자들이 환호했다.  잘 준비된 행사였고 무대 또한 화려했다. 현장은 모든 면에서 이번 대선 승리를 확신하는듯 했다. 


심상정 캠프 21:30 경 신촌 유세현장


평소 신촌을 가득 매우는 젊은 인파가 그대로 모인 듯한 유세 현장은 지지자들로 빼곡했다. 현장을 찾았을 때는 심상정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연설을 막 마치고 지지층 속으로 내려오려는 무렵이었다. 심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내려와 군집한 지지자 사이를 지나치며 하이파이프를 시작하자 청년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차량에서는 응원가가 크게 울렸고 후보를 앞세우는 공연단의 난타 공연에 유세 현장은 금세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됐다.  


 

안철수 캠프 22:00 홍대 뚜벅이 유세 현장 & 페이스북 라이브

22시 경 홍대입구역을 막 나와 홍대 방향으로 걷는데 "어 안철수다!"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자 백팩을 짊어진 안철수 후보가 홍대입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기한 듯 지나던 청년들이 안철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안 후보는 걷는 도중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주변에는 최소한의 경호 요원과 촬영을 지원하는 이들 외에는 안 후보 혼자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저녁까지 청주와 대전에서 유세를 갖고 홍대 인근 카페에 마련된 페이스북 생중계 현장에 합류하기 위해 홍대를 찾았다.

이전 대선에서는 볼수 없었던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는 젊은 층에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가까이서 본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였다. 차분하고 친근했다.  


11시가 넘어 홍대를 빠져나오는 길에 홍준표 후보 지지자 무리를 마주쳤다. 빨간 티셔츠에 태극기를 흔들며 고성을 지르는 요란한 지지자들에 주변을 지나던 이들은 "저기 홍준표는 있긴 있나", "없는거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