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워렌버핏 투자

[워렌버핏의 투자철학] 6. 매력적인 가격에 사서 계속 보유한다


매력적인 가격에 사서 계속 보유한다

 

밸류에이션을 한 가격을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과 비교합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일단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 있어야 합니다. 미래 현금흐름이나 성장율은 물론 철저하게 선별했기 때문에 상당한 확실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예측치에 불과합니다. DCF법의 근간이 되는 고든의 고정성장 모델의 r(할인율)d(잉여현금흐름) 값이 조금만 바뀌어도 밸류에이션 값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급적 현저히 저평가된 가격에 사서 평균적인 가격에 팔더라도 큰 이익이 남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버핏은 좋은 기업이 고평가될 정도로 값이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낮은 가격에 사서, 장기적으로 그 기업의 실력에 맞게 평가받더라도 큰 이익이 남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버핏의 얘기입니다.

"This is the cornerstone of our investment philosophy: Never count on making a good sale. Have the purchase price be so attractive that even a mediocre sale gives good results."(Warren E. Buffett. Shareholder Letter. 1992.)

 

결국 버핏은 할인율에서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고 현금흐름에서 리스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별로 적정 할인율을 결정하는 것은 곤란하므로 현금흐름의 정확한 예측에 집중하고 대신 할인율은 비즈니스에 상관없이 30년 만기 미 재무성 채권 할인율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좋은 비즈니스가 과연 심하게 저평가된 상태일 수 있을까요? 버핏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레밍'에 비유하며 독자적으로 사고하고 용기있게 행동하는 것을 강조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좋은 비즈니스가 저평가 상태에 있는 상황은 주식시장 전체가 극도로 침체되어 있거나 그 회사에 큰 악재가 있는 것처럼 알려졌을 때입니다. 모두 다 비관하며 주식을 외면하는 암담한 시장에서 용기있게 좋은 회사를 구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길게 보면 큰 리스크가 아닌데 아주 위험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또는 시각을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들을 갖추고 있어야 좋은 비즈니스가 저평가되어 있을 때 구입할 수 있습니다.(Warren Buffett. Letter to partners, January 18, 1963.)

 

정리

 

워렌 버펫의 투자 철학은 PERPBR이 낮은 주식을 사서 무작정 장기 보유하는 것이 '가치투자'인 것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독보적인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우량기업이 단기적인 악재나 주식시장 전체의 침체 때문에 크게 저평가되었을 때 구입해서 오랫동안 보유했습니다. 저평가된 회사를 장기보유한다는 대원칙은 유지하되, 그래함과 달리 좋은 비즈니스를 적정가에 구입하는 것이 별 볼 일 없는 'bargain'을 구입해서 계속 보유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버핏은 가격이 매입가보다 떨어졌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더 구입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아예 처음부터 구입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대신, 모든 분석을 통해 기업 가치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면 가급적 많은 양을 구입하라고 얘기합니다. 그저 그런 회사를 수십 개 구입한다고 해서 (비체계적) 리스크가 분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포트폴리오 이론은 현장과 큰 거리가 있습니다. 어떤 회사를 100% 구입하는 것과 수십 주를 구입하는 것의 기준이 다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에게 주식시장은, 협상을 통해 회사를 100% 구입하는 경우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구입할 수 있는 의 의미만을 갖습니다.

 

버핏은 일생에 주식을 딱 스무 번만 살 수 있는 것처럼 투자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투자할 회사를 잘 선별해야 하고, 확실하다는 판단이 들면 아주 많이 구입하는 것입니다. 여러 번 계속해서 성공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에 의한 단 몇 번의 훌륭한 선택이 평생의 투자 성패를 가릅니다.

 

투자하려는 비즈니스가 어떤 비즈니스인지 전혀 모른 채 이른바 챠트분석이라는 것으로 시장을 예측해보겠다는(바꿔 얘기하자면 수백만 명의 심리를 예측해 보겠다는) 기술적분석과 달리, 굳이 주식시장을 자주 들여다 볼 필요도 없고 조용히 사업보고서를 평가하고 경영진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만 분석하면 되는 버핏식 가치투자 방법은 온갖 사술이 판을 치는 주식 투자의 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또한 궁극적으로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훌륭한 방법이자 투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