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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뒷북리뷰] 장 지글러 '인간의 길을 가다'...양심없는 학문과 영혼없는 공무원의 폐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책장에 정리된 책들 중 절반은 사서 읽지 않았거나 읽다 덮어둔 책이다. 주말, 먼지 쌓인 책을 펼쳐 들었다가 인상 깊은 내용을 마주했다. 대게 서평은 신간 소개로 이뤄진다. 헌책방 처럼 출간 후 시간이 지나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진 책을 다시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서평과 달리 ‘뒷북리뷰’라는 이름으로 오래된 책을 다시 소개해 본다.‘뒷북리뷰’의 첫 책은 2015년 독일에서 출판, 2016년 한국에 소개된 장 지글러(Jean Ziegler)의 ‘인간의 길을 가다(갈라파고스, 원제 : Andere die Welt)’이다.저자 장 지글러는 1934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과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했고, 1981년부터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에서.. 더보기
어린왕자 "주정뱅이"의 모순 다음 별은 주정뱅이(tippler)가 살고 있었다. 매우 짧은 방문이었지만, 그것은 어린왕자를 깊은 우울함(dejection)에 빠지게 했다. “거기서 뭐해요?” 라고 어린왕자가 주정뱅이에게 물었다. 주정뱅이는 세워놓고 조용히 있었다. 병들을 빈 병들과 또는 찬 병들을 “나는 마신다.” 라고 주정뱅이가 침울하게(lugubrious) 대답했다. “왜 술을 마시죠? 라고 어린왕자가 물었다 “잊기 위해서.” 라고 주정뱅이가 대답했다. “무엇을 잊어요?” 라고 어린왕자가 물었다. 이미 그에게 미안해하면서 “내가 부끄러운 것들을 잊어.” 주정뱅이는 고개를 떨구고 그의 머리를 흔들었다.‘ “무엇 부끄러운데요?” 라고 어린왕자가 물었다. 뭔가를 도와주고 싶어서. “술 먹는 것 부끄러워!” 라고 주정뱅이는 소리쳤고 확.. 더보기
"사랑 개념과 아우구스티누스"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한나 아렌트의 박사학위 논문이다. 철학과 세미나에서 아우구스티누스를 공부하던 몇해 전, 관련 서적을 찾다가 '한나 아렌트'라는 익히 알려진 저자 이름에 이끌려 일독 했다. 오래 전 일이어서 내용은 가물가물하다. 앞선 경험에 따르면 해당 분야에서 잘 알려진 학자의 박사학위 논문은 한번쯤 아니, 한번 이상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두번째는 긴 호흡으로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왜 아우구스티누스인가 서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재발견 감사의 말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_ 한나 아렌트 서론 1부 갈망으로서의 사랑: 예견된 미래 1. 갈망의 구조 / 2. 자애와 탐욕 / 3. 사랑의 질서 체계 2부 창조주와 피조물: 기억된 과거 1. 기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