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경제

테슬라-신세계...스타벅스-신세계에 이어 또 하나의 과한 조합

국내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마당발로 통하는 신세계 그룹이 스타벅스에 이어 테슬라까지 품었다. 테슬라와 신세계의 파트너십으로 두 업체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재벌가 대형 유통업체와 혁신적인 전기차 제조업체의 동거가 스타벅스와 '이마트' 조합 만큼이나 과하지만 언론은 보도자료 받아 쓰기에만 혈안이다.      


 

테슬라는 15일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17일 청담에 국내 1·2호 매장을 오픈하며 영업을 본격화했다20일에는 신세계 강남점 지하 2층에 테슬라 전용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 3기가 설치됐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25곳의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에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테슬라 매장 국내 1호인 스타필드 하남점을 공식 오픈 전 방문할 만큼 테슬라와의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그는 테슬라가 국내에 공식 수입되기 전인 2013년 테슬라 모델S 85를 구매한 국내 1호 고객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최근 테슬라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인 모델X도 사전 예약 했다.

 

테슬라 고유 판매 방식대로 차량 구매는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서만 이뤄진다.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를 위한 시승이나 상담 등 소비자 접점 역할을 한다.  

 


테슬라와 신세계의 파트너십에는 여러가지 포석이 있겠지만 유통업체와 전기차 업체의 이같은 동거가 불편한 이들도 있다.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 집단이 유통망과 자본을 배경으로 수익성이 검증된 외국 기업과 사업을 벌여 손쉽게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대부분의 이들에게는 꿈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미 이같은 사업 모델로 상당한 수익을 내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0012월 신세계와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의 공동투자로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신세계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50%씩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Starbucks)는 세계적 커피 전문점으로 국내에만 1000여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인구가 국내보다 2배가 넘는 일본에 1090여개가 있고, 캐나다 1550여개, 중국에는 1900여개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벅스 브랜드를 앞세운 신세계의 유통업 장악력은 실로 놀랍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자사 매출이 128억 원을 돌파했다. 이중 미국 본사가 로열티로 받는 금액은 5%라고 하니 로열티 500억 원을 제외한 수익은 신세계 차지다.


정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학 유학생활 중 스타벅스를 접하고 스타벅스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 봤다고 한다. 유학생활 중 스타벅스를 접한 이들은 수없이 많겠지만 이를 국내에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재벌가 출신 정 부회장이다.


테슬라 역시 누구나 그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바 이지만 파트너십까지 이를 수 있었던것도 같은 이유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968919일 태어났다. 외할아버지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어머니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할아버지가 정상희, 아버지가 정재은, 여동생이 정유경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동갑내기 외사촌-고종사촌 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