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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제주도 한라산 등산 - 영실코스 2월 8일. 오후 2시 16분. 영실코스로 오른 한라산 정상. 이날 다음달 귀국을 앞둔 독일인 친구와 제주도를 찾았다. 정상 부근 산장을 지나 백록담을 향해 가는 길. 운 좋게도 이날 산행에는 함박눈이 함께 했다. 영상학도인 친구는 눈이 그친 틈을 타 백록담 암벽을 사진에 담고 있다. 산 아래로는 멀리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그 경계가 흐릿하게 보인다. 산은 골을 경계로 조릿대 군락과 소나무 등 나무군락이 다른 색이다. 산행중 내린 함박눈이 머리위에 쌓일 정도다. 3시경 정상 부근 근무지에서 퇴근하는 길에 마주친 안전요원의 안내로 하산해야 했다. 한라산 정상 아래에서 본 백록담 암벽 안전요원은 여러 해 전 영실코스 정상산행로가 암벽 붕괴로 폐쇄됐다고 했다. 정상을 향해 가는 줄 알고 걷던 길은 다른 방향 .. 더보기
늦은 오후 눈길 산행 : 화계사에서 킬바위 능선을 지나 아카데미하우스까지 오후 늦게 뒷산에 올랐다. 계절은 겨울을 지나 봄으로 접어든다. 그늘진 계곡에는 여전히 등산로를 따라 빙판이 지고 길 옆으로 눈과 낙옆이 분분하다. 계곡을 따라 하얗게 얼어붙은 얼음장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맑다. 화계사 계곡을 따라 조금 걸어올라가자 나무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길 옆 작은 고목 위에서 작은 새 한마리가 줄기를 쪼아댄다. 눈이 맑은 새다. 눈길과 빙판길을 조심스레 걸어올라 칼바위능선에 다다르자 나무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까치만한 딱다구리로 머리 위가 붉다. 산정에서 한눈에 들러오는 서울 시내 전경은 미세먼지 탓인지 흐리다. 산 아래로 화계사와 기도원, 아카데미하우스가 자리해있다. 까마귀 때가 산정에서 쉬다가 가까이 가자 날아올라 산정을 배회한다. 대동문 방향으로 걸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