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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역을 떠나 몽마르트- 일드프랑스 숙소- 잉발리드-로뎅미술관까지

Ecophilos 2017. 3. 9. 13:12

24일. 26일이면 프랑스를 떠나 프라하로 간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에어비엔비에서 스튜디오를 얻었다. 숙소는 일드프랑스의 에세가에 위치한 디자이너인 올리비에의 집이다.

 

인근에는 파리3대학과 파리고등사범학교(에꼴노말쉬페리외르), 파리 식물원, 자연사박물관 등이 있다.


소르본누벨 대학교(université Sorbonne Nouvelle)에는 문학과 예술, 인문과학 계열의 17개 학과가 있다. 언어와 문학 계열 학과가 유명하다.

 

호스텔에서 이동하는 길에 북역에서 가까운 몽마르트 언덕을 찾았다. 한적한 거리를 지나 공원에 이르자 언덕과 사크레퀘르 성당이 보였다. 푸른 잔디언덕 위 둥근 돔을 가진 성당은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

 

파리 테러여파로 보안이 강화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요 시설에 무장 군인이 배치돼있는데 이곳에도 곳곳에서 소총을 든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언덕을 오르는 레일에 군인 서너명이 함께 탔다그중 한 친구가 엄마 품에 안긴 아기를 보며 활짝 웃었다. 20살 정도로 보이는 앳된 청년이었다.


 

언덕에 오르자 파리 전경이 펼쳐졌다. 지평선 멀리 하늘에 노을이 물들고 오가는 비행기가 격자형 자취를 남겼다높은 건물 없이 평탄한 파리 풍경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 진다.

 

성당 울타리 앞에서는 부지런한 아코디언 악사가 아침 일찍 캐롤을 연주하고 있다이곳과 잘 어울렸다성당 입구에서 캐리어를 소지 할 수 없다고 막았다. 달리 보관할 곳이 없어 아코디언 연주자에게 가방을 맡기고 성당에 들어섰다


아침 공기로 상쾌한 성당은 높은 돔과 화려한 내벽 벽화, 스테인드 글라스로 비치는 오색찬연한 빛으로 아름다웠다. 

몽마르트 언덕과 성당에서의 쾌적한 아침은 여행에 나선 이후 가장 마음 편한 시간이었다.

 

숙소를 옮기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북역 숙소가 저렴했지만 그 주변이 조금은 혼잡했던 반면, 대학가인 이곳은 깨끗하고 여유롭고 차분했다.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숙소를 빌려준 올리비에는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친구로 보였다.

 

집은 석재로 이뤄진 외벽과는 달리 목조 건물이다. 스튜디오는 아늑했다. 내부 시설도 세련됐고 청결했다.

 

이웃들은 적극적이고 친절했다. 집을 찾기까지 먼저 길을 알려주겠다고 다가온 한 청년과 집 앞가지 데려다 주고 돌아간 한 중년 신사의 도움을 받았다. 배려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짐을 풀고 준비된 차를 한잔 마신 후 육군사관학교 등 군사학교 인근 전쟁 박물관 잉발리드를 찾았다. 넓게 자리한 건물과 공원, 나폴레옹과 나라위해 싸운 영웅을 기리는 금빛 돔을 가진 성전이 인상적이었다


이곳 지하에는 나폴레옹의 시신이 있는 관이 안치돼있다.


잉발리드 내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혼자 먹는 밥은 구내 식당 같은 곳이 편하다. 음식은 선택을 잘 못했다. 치즈가 많이 들어간 메뉴로 느끼했다. 그나마 맥주가 있어 다행이었다.

 

인근에 있는 로뎅미술관은 잘 가꿔진 정원과 로뎅이 남긴 조각들이 인상적이었다.  

로뎅미술관 정원에서 나무 울타리 너머로 잉발리드 돔과 에펠탑 상층부가 보인다.


오르세에서도 가까운 거리였다센 강변까지 걸어가며 오르세 인근에 자리한 국회를 구경했다. 의회 건물 앞쪽 과 뒤쪽 모두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파리의 야경을 둘러본 후 숙소로 돌아왔다